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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KIM


엑스게임(X-GAME)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의 모험, 극한 스포츠’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미국의 스포츠 전문 TV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제는 월드컵 규모로 성장한 엑스게임. 그런 엑스게임에서 가녀린 한국계 13살 소녀가 스노우보드 하프파이프 부분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튜브를 통해 본 시합에 임하는 그녀의 모습은 매우 강렬했지만 지인들의 SNS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은 그와는 전혀 다른 여느 13살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리얼맥의 첫 인터뷰로서 이 어린 아이에게서 어떤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인터뷰 장소인 웰리힐리파크로 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기우였다. 그녀는 누구보다 현재 위치와, 앞으로 자신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확고히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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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거의 다 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소개해주겠어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클로이 킴이고요. 미국 LA에서 살고 있습니다. 스폰서는 버튼, 오클리, 매머드입니다.

버튼이나 오클리는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 매머드의 스폰서십은 어떤가요?
팀가입이가장커요. 팀을 꾸려서 대회에 나가거나 코치에게서 레슨을 받죠. 패스(시즌권)도 무료로 나오고 음료나 식사 등은 약간의 할인도 받아요.

스노우보드 경력은 얼마나 됐나요?
올해로 9년 됐어요. 4살 때부터 탔거든요. 처음엔 아빠가 스노우보드를 타러 가고 싶은데 엄마가 안 가겠다고 하셔서 저를 데리고 가셨데요. 그럼 엄마가 걱정돼서 따라오시잖아요? 그렇게 함께 다니게 됐던 거죠. 그렇게 4살 때부터 스노우보드를 탔는데 6살 때쯤 첫 대회에서 3위를 했어요. 그때 아빠가 좀 더 체계적으로 태워야겠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웃음)

한국 뉴스에서도 클로이가 엑스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나이 제한으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을 못하게 된게 회자되고 있어요. 본인 생각은 어때요?
전 별로 상관없어요.

상관이 없다는 건 안 나가도 괜찮다는 이야기에요?
네. 별로 안 나가도 괜찮아요.

그건 좀 뜻밖인데, 그럼 다음 번 올림픽도?
아뇨. 사실 제 생각에 이번엔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 상태로 나가게 되도 너무 긴장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그럼 이번 올림픽은 아쉬움이 없지만 다음 번 올림픽은 준비하고 싶다?
네. 맞아요.

주로 보드는 어디서 타요?
스폰서이기도 한 매머드 리조트에서요.

살고 있는 곳에서 매머드까지는 얼마 나 걸려요?
차로 다섯시간 반정도걸려요. 아빠가 운전해 줘요.

주중엔 학교에 다니고?
저 학교도 못 다녀요. 지금은 8학년인데 너무 바빠서 인터넷 스쿨로 대체하고 있어요. 보드 타러 맨날 콜로라도 갔다가 매머드 갔다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요.

인터넷 스쿨로 대체하니 좀 어때요?
스노우보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예전엔 학교에 잘 못나가서 선생님 한테 혼났거든요. 지금은 보드 타고 돌아 와서 저녁에 인터넷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좋아요.

안 좋은 점도 있지 않나?
또래 친구가 주변에 잘 없는 거같아요. 나이가 똑같은 친구는 저랑 스노우보드 실력이 너무 차이가 나고, 실력이 비슷하면 나이가 너무 차이 나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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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중에 가장 친한 라이더들이 있다면?
켈리*, 한나*, 아리엘*이 친해요.

• 이름/나이/스폰서/주요경력
• (Kelly Clark/31/BURTON/2002 Saltlake Halfpipe Gold, 2010 Vancouver, 2014 Sochi Halfpipe Broneze)
• (Hannah Teter/27/BURTON/ 2006 Turin Halfpipe Gold, 2010 Vancouver Halfpipe Silver)
• (Arielle Gold/17/BURTON/2012 Insbruck Youth Olympic Halfpipe, Slopestyle Siver)

함께 매머드에서 타요?
아뇨. 매머드에선 같이 못 타요. 그래서 매머드에선 팀 친구들이랑 타요.

클로이는 어떤 기술을 가장 좋아해요?
하프파이프에서는 맥 트위스트를 가장 좋아해요. 이게 제가 익힌지 오래된 기술이거든요. 스위스에서 9살 때 익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래해 온 트릭이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트릭이에요. 슬로프 스타일에선 프론트 사이드 720?

장비는 역시 슬로프 스타일과 하프파이프 다른 장비를 쓰나요?
아뇨. 저는 똑같은 걸로 타요. 데크, 부츠, 바인딩을 똑같이 쓰고요. 슬로프 용은 엣지(Edge)를 조금 죽이고, 하프파이프는 세우고 이런 식으로 세팅해서 써요. 데크는 저마다 다 틀린데 아예 다른걸 타면 또 어려워서요. 엣지만 다르게 하고 타요.

아,그러니까 똑같은 장비를 두가지 버전으로 사용한다는 얘기네요. 데크가 많이 길어 보여요. 길이가 어떻게 돼요?
이거 146cm요.

146cm면 많이 긴 것 같은데 클로이 키가 몇이에요?
저 잘 모르겠어요. (웃음)

너무 쑥쑥 자라서 잘 모르는 거예요?
네 (웃음)

내가 보기에는 한160cm정도 되어 보이는데 146cm면 너무 긴 건 아닌가?
잘 모르겠어요. (웃음)

아무튼 그럼 클로이는 이 길이의 데크로 슬로프와 하프파이프 문제없다는 이야기죠?
네 (웃음)

이번에 한국은 어떻게 오게 됐어요?
다음 번 올림픽이 한국이잖아요. 그래서 한국의 설질을 좀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근데 한번 와보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막상 와보니 얼마나 추운지 알겠어요. 매머드는 이렇게까지 안 추워요. 또 비까지 내려서 아쉬웠어요. 파크 구성이 괜찮아 보였는데 비가 와서 킥커도 다 얼어버리고 하프파이프는 정비하느라 내내 닫혀있었어요.

아, 파이프를 못 탔구나. 많이 아쉬웠겠는데
근데 또 저는 작은 파이프를 많이 안 타봐서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이거 한국에서 가장 큰 슈퍼 파이픈데?
이거 미국에선 미니 파이프에요. (웃음) 제가 타는 파이프는 이거 두 배는 될 걸요?

클로이가 타는 파이프라면?
엑스게임 파이프나 매머드 파이프요.

그렇게 큰 규모의 기물에서 타는 거 무섭지 않아요? 새로운 기술을 연습한다거나 할 때 두려움이 생기잖아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코치가 많은 도움을 줘요. “넌 할 수 있어.”라고 (웃음) 또 예를 들면 어떤 날은 720이 유독 잘 되는 날이 있잖아요. 그럼 기분도 좋고 그럴 때 900 연습도 해보고 그래요.

그럼 클로이는 2014년도 목표가 뭐예요?
얼마 전에 이루고 왔어요. 무엇보다 엑스게임에서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 상태를 쭉 유지시켜 나가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꼭 그럴 수 있으리라 믿어요. 한국에서도 이제 열심히 타는 친구들이 올림픽 본선에도 출전하고 있고, 클로이와 같이 세계 수준에서 경쟁하는 친구들이 늘어날텐데 그 친구들한테 해줄 이야기있어요?
그냥 재미있게 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재미없으면 의미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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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클로이에게도 재미있게 타는 게 가장 중요해요?
네. 그게 가장 중요해요.

알겠습니다. 솔직한 답변 감사해요. 그럼 스노우보드 관련 공식 인터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스노우보드 말고 또 뭔가 좋아하는 게 있어요?
동물을 좋아해요. 집에 앵무새 한 마 리 키우고 있고요. 여름에는 뉴질랜드에서 말을 타요. 말 타는 거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타러 가요. 말 한 마리 키우고 싶어요.

승마는 어떤 매력이 있어요?
그냥 말이 예쁘고 타는 게 재밌어요.

클로이 나이 때는 보통 연예인 좋아하 지 않나?
저도 케이티 페리 좋아해요. 이번에 꼭 콘서트 가 보고 싶어요.

 


클로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누구보다 확고한 삶의 방향을 정했고 그것을 향해 살아 가고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그녀를 만나기 전 가졌던 ‘나이가 너무 어린친구에게 이런 질문은 어떨까?’라 걱정했던 질문에도 모두 확실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도 매우 쿨하게) 하지만 인터뷰 시간이 길어지면서는 조금 지루했는지 가끔 긴 머리를 베베꼬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13살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번 올림픽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 4년. 앞으로 이 작은 소녀가 어떻게 성장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한국의 스노우보더 중 한명으로 매우 기대가 된다. 클로이의 아버지도 이 날 강연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지금 여러분들과 클로이가 국적은 다르지만 한국인의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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