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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YEO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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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합격투기였지만 어느덧 국내에 상륙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공중파 TV를 통해서도 종합격투기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예능 프로그램 속 연예인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예능은 물론 종합격투기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시즌을 거듭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일 정도 로 예전 같은 오해와 비난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 튀기는 케이지 속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상대를 때려야 내가 이길 수 있는 원초적이고 치열한승부의세계. 그들의 삶과 생각을 얼마 전 1차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에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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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1차 방어전을 봤다.

종합격투기에 관심이 많이 없는 사람이면 재미없었을 거다. 이번 경기엔 아웃복싱을 구사했기 때문에 재미없었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다.

아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 우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 소개부터 부탁한다.
로드FC 페더급 초대 챔피언 최무겸. 89년생이고, 온양에서 태어났는데 학창 시절을 구미에서 보내면서 MMA(Mixed Martial Arts/종합격투기)를 접했다. 지금은 서울 MMA스토리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다.

어쩌다 구미에서 서울까지 오게 됐나.
이야기하자면 긴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스무 살쯤에 구미에서 MMA를 할 때는거의 타격밖에 못했다. 그래서 주짓수를 좀 배우고 싶어서 서울로 무작정 올라왔고 그때 지금의 차정환 관장님을 만나 친해졌다. 이후에도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서울에서 1년 정도 함께 운동을 했다. 일자리 때문에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겼다가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선수 모집 공고를 우연찮게 보고 신청했었는데 이용재 선수에게 아주 처참하게 졌다. 그런데 오히려 좀 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보면 또 해볼만하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다시 예전의 구미MMA팀으로 돌아가서 베이스를 잡고 시작할까, 서울에서 시작해볼까 고민하던 중 지금의 관장님이 체육관을 오픈했단 소식을 듣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번 방어전에서도 아웃복싱을 구사했고, 주짓수 기술이 부족해서 서울로 상경했다고 했는데 주로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편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나는 상대에 따라 스타일을 바꾸는 편이다. 이번엔 서두원(TEAM ONE) 선수가 워낙 ‘한 방’이 있는 선수라서 굳이 모험을 하고싶지않았다. 사실 아웃복싱을 해도 이 작전이 먹힐지 안먹힐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첫 번째 플랜이 아웃복싱이었고 이게 먹히지 않을 때의 차선책이 몇가지 더 있긴 했는데 첫 번째 플랜이 잘 먹혔던 거다. 상대에 따라 나도 인파이팅을 할 때가 있다.

이번 시합을 통해 반지하 단칸방에 살다가 2층으로 옮겼다고 들었다. 격투기 선수로서 벌이는 괜찮은 편인가?
실은 파이트머니를 통해서라기보단 어머니께서 도움을 주셨다. 친구들도 내가 서울 산다니까 서울 오면 “무겸아 너희 집 신세 좀 지자.”하고 왔다가 집 한 번 보곤 다들 모텔 가더라. (웃음) 어머니께서도 한 번 보시더니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 2층으로 옮기게 도와주셨다. 내가 봤을 때 1년에 부상 없이시합을 많이 뛰면 네 번 정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 네 번을 모두 이긴 파이트머니로도  1년의 생활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침에는 다른 일을 하고 낮과 밤에 훈련을 한다. 나는 스폰서도 있고 파이트머니가 많이 오른 편이라 생활은 가능하지만 미래를 대비하려고 돈을 좀 더 모으는 중이다.

그래도 챔피언인데 파이트머니가 좀 올라가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그만한 가치가 되면 알아서 올려주실 거라고 본다. 로드FC에서는 서두원,송가연(TEAMONE)선수 정도 스타가 되면 모를까 내가봤을 때 그 외에는 다 비슷비슷한 수준일 것같다. 스타 선수들은 또 파이트머니 외 수입들이 많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물론 많이 주시면 좋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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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스폰서 소개도 좀 부탁한다.
고정 스폰서가 현재 세 군데 있다. 한우 종합 건설, 굿 필, 특별한 별 한의원. 그 외로는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가 있는데 여기 대표가 오주환 씨 라고 예전에 선수 생활도 했었고, 나에게는 스폰서 대표라기보단 거의 형 동생 하는 사이다.

특이하게 스노우보드 관련 브랜드 스폰서가 있던데.
작년 여름에 바다에서 서핑과 주짓수를 함께하는 캠프를 했었는데 그때 위아브로(We are bro/WAB) 스태프 분들을 만나 뵙고 이후에 이번 방어전을 준비하면서 스폰서십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시합에도 찾아와주셨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로드FC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솔직히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 비교하자면 어떤가?
그냥 간단하게 비유를 하자면 UFC는 올림픽, 로드FC는 아시안 게임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로드FC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격투 리그다. 이미 예 전 프라이드 급의 규모는 된다. 이전에는 국내에 스피릿MC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그게 사라지면서 국내 격투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시합이 없어져 많이 그만두었다고 들었다. 이후에 로드FC가 탄생하면서 다시 활동 할 수 있는 베이스가 마련된 거다. 한 명의 선수로서 로드FC 정문홍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부상을 입었을 때도 정문홍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예전에 스파링 중에 어금니가 부러진 적이 있다. 임플란트비가 비싸다보니 SNS에 저렴한 병원을 좀 추천해달라고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대표님 이 그 글을 보고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 이후에도 무릎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고 1인실에서 2주간 아주 호화롭게(?) 입원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이외에도 로드FC 제휴 병원이 있어서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 저렴하게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원주 정 병원, 서울 제일 정형외과가 있었고 이번에 GS안과가 추가됐다.

무릎도 많이 안 좋다던데.
맞다.계속 안좋았는데 이번 시합을 마치고 더 나빠져서 로드FC 제휴 병원에서 계속 치료 중에 있다. 이번 시합도 무릎 때문에 계속 미루다 미루 다 결국 2월로 잡힌 거였다. 2월 시합도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래도 무사히 마쳤다.

격투기 선수로서 안좋은 부위는 좀 숨겨야하는 거아닌가?
글쎄.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좋다고해서 상대 선수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을 때 버틸 수 없다면 이미 은퇴를 해야하는 게  맞다고 본다. 난 그 정도 상황은 아니고 시합에 임할 때는 회복을 100% 시켜서 나간다. 지금은 방어전을 마친 후라 또 회복 중인 거고.

UFC 진출에는 욕심이 없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정문홍 대표님께서도 이르다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예전에 “너희들을 이런 놈, 저런 놈과 다 붙여보고 그중에 살아 남은 놈들을 보내겠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렇게 해야 거기서 또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금방갔다가 금방 퇴출되느니 확실히 검증된 선수를 보내서 살아남게 하겠다는 거다. 나도 동의한다. 챔피언이 되고 나서부터 만나는 상대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없다. 이제부터 진짜 말 그대로 다양한 스타일의 가장 잘하는 이놈 저놈 다 만나보는 거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UFC에 진출할 때가 오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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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체육관의 모습이 조금 충격이었다. 링은 있을 줄 알았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진 거다.(웃음) 난 우리 체육관이 제일 좋다. 울산에 김동현(TEAM MAD/한국인 최초 UFC 10승을 기록) 선수가 있는 체육관은 우리 체육관 크기의 반 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도 그 정도 기량을 보여주지 않는가? 어느 체육관이든 벽은 있고, 그곳이 케이지 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케이지가 있는 체육관에서 가끔 운동해봐도 뭐가 더 좋은진 잘 모르겠더라. 우리 체육관에서도 필요한 건 다 할 수 있다.

시합이 잡히고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본인만의 스트레스 탈출 비결이 있나?
여자친구와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서시합 전만 아니면 주로 먹는 걸로 푼다. 또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해서 서울,경기권 여행도 많이다니는 편이다. 지금 타는 건 혼다PCX 지만 이 다음에는 BMW C600 정도를 타보려고 생각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싶다. 시합을 앞두고 있을 때는 여러가지로 자유롭지 못하지만 하루의 모든 훈련을 마치고 씻고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여자친구와 통화할 때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오늘 하루 모든 힘든 일과를 다 마치고 이제 잠만 자면 되니까. 하지만 내일 또 똑같은 힘든 일과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것도 오래는 못한다.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대중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은데 그래도 난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관심이 없으면 논란도 없을 것 아닌가? 욕하면서도 보게 되니까. 악플이 무플보단 백번 낫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로드FC가 커지고, 로드FC가 커지면 자연스레 우리 파이트머니도 오를 거고 여러가지로 더 좋아질 거라 본다. 로드FC는 물론이고 내게도 더 많은 관심이 쏠렸으면 좋겠다. (웃음)

다음 시합은 언제쯤이 될까?
다음 시합은 아마 타이틀매치 때 시합이 무산되었던 길영복(TEAM FORCE) 선수와 붙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어전이 끝나고 서두원 선수의 제자이자 벤텀급 챔피언인 이윤준(TEAM ONE) 선수가 나를 1라운드에 KO시키겠다고 도발했다. 아마 추진될 것같다. 또 흥행매치지 않은가? 로드FC 사상 최초의 챔피언 대 챔피언 시합이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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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어릴 적부터 싸움은 엄청 잘했겠다.
전혀 아니다. 난 ‘폭력’이 싫다. 맞는 것도 싫고. 아프니까. 때리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학창시절에도 싸움같은 거 일체 안했다.

지금하는게‘폭력’아닌가?(웃음) 그런 성향의 사람이 어떻게 이런 종목을 택했는 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글쎄.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시합이 잡혔기 때문에 자웅을 겨루는 거지. 적어도 내안에선 ‘사람을 때린다.폭력.’ 이런 의미는 아니다. 또 스포츠 선수로서 시합이 잡혔다는 건 기회이기도 하니까. 간혹 친구들도 “사람 때리는 게 좋으냐, 그런 걸 왜 하느냐, 하는 녀석들이 있다. 나는 그 질문이 제일 싫다. 왜 하느냐니…….

그런데 정말로 궁금하다. 왜 하나?
그 질문에 난 늘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당신은 지금 하는 일을 왜 하나? 누군가는 적성에 맞아서, 누군가는 싫어서 할 수도 있지만 난 이것저것 해 보니 이게 나랑 잘 맞더라. 이걸 하고 있을 때가 좋다. 돈은 지금 많이 못 벌어도 괜찮다. 돈이야 나중에도 벌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지금 아니면 안 된다. 내 청춘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저것 다 해보니이걸 제일 잘 하더라.

다음 시합도 정말 기대가 된다. 다음번 시합은 꼭 케이지 앞에서 라이브로 보겠다. 마지막으로 리얼맥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스노우보드 타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스노우보드, 스케이트보드, 서핑을 즐기시는 분들이 그것도 좋지만 꼭 격투기도 접해보셨으면 좋겠다. 막상 접해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아프지도 않다. 스노우보드 타다 넘어지는 게 난 더 아프더라. (웃음) 격투기는 나의 강함을 증명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운동이랄까? 아이들 인성 교육에도 너무 좋다. 일단 폭력적 성향이 있는 친구들이 오면 정신을 확 차리는 경우가 많다. 또 사람은 자신이 강해지면 항상 당당할 수 있지 않은가. 싸움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여자에게는 호신용으로도 좋고 늘 당당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좀 늦게 시작한 편인데 그게 너무 아쉽다. 좀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더라면 무조건 그렇게 했을 거다.

 

 

Interview & Text 이원택
Photo 유강국, 김형준, 이원택
Cooperation 로드FC, MMA스토리,W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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